귀향일기

홍성소식 156 – 백제의 미소

정재황 2017. 10. 14. 12:36

(현미흑)초치는 형제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 모친을 모시고 홍성에서 가까운 유명 ‘사찰’을 방문하는 것 입니다. .

 

작년 명절 연휴 기간에는 서산에 있는 ‘천장암’ 과 ‘수덕사’를 다녀왔고, 지난 한글날에는 ‘백제의 미소’로 알려져 있는 ‘마애여래삼존상(瑞山龍賢里磨崖如來三尊像 - 국보 제84,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소재’를 다녀 왔습니다마애삼존불상의 진정한 가치는 조각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신이 아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친근한 불상의 얼굴과 더불어, 하루의 태양의 조도에 따라 바뀌는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의 미소에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약 200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올라가셔서, 불상 앞에서 경배드린 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시는 모친의 얼굴에 퍼지는 미소는 부처님의 미소 그 자체였습니다20여분에 걸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끝나고, 여러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모친은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점심공양’ 하시라고 문화관광해설사에게 건네주셨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당황한 표정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적은 돈이지만, 쓸 곳에 쓰시는 모친의 따뜻한 마음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모친은 세월의 덧없음과 초치는 형제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짬을 내기가 어렵고, 더욱이 방문한 곳을 재 방문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돌아서는 걸음 걸음 마다 뒤 돌아보시며 기억에 담고자 하는 모친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모친께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