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49 - 선친의 선물 / 국가유공자

정재황 2019. 11. 21. 17:15

 

저의 선친은 1989 7 15(음력 – 백중)에 부처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30년전 영정 속의 선친 모습은 지금의 저 보다 더 젊습니다.

 

선친은 6.25 참전용사로서, 휴전 후에도 10년을 더 군에 계셨고, 저는 지금의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7사단 병영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때만해도 사창리는 오지라, 군의관이 모친의 해산을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및 군대생활 그리고 막 시작한 회사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불평할 때마다, 선친께서는 “전쟁 해 보았어 ?, 총 맞아 보았어 ? 

뭐가 어렵고 힘드냐 ?” 하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시곤 하셨습니다. 선친이 주신 교훈이, 지금 제가 열심히 (현미흑)초 치는 제 2의 삶을 사는

동력 중의 하나입니다.

 

선친이 돌아가신 지 30년이 지나서, 6.25 참전용사로서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았습니다. 혜택은 모친이 살아계시는 동안, 유족연금으로 월

5만이 지급되고, 선친을 국립 호국원으로 이장하여 모시고, 모친이 돌아가시면 합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친이 모친께 주신 선물입니다.

 

11 15일에 발행된 국가유공자 증서가 11월 20일 등기로 도착하였습니다. 증서의 부친 성함을 보는 순간, 저와 아우, 모친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선친이 존경스럽고,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