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04 - 수박과 참외

정재황 2016. 7. 27. 22:48

6월 23일 "홍성소식 103' 이후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7월 7일 소서, 7월 17일 초복, 7월 22일 대서를 지나, 오늘이 중복 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속에서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수박과 참외를 밭에 심었습니다. 주먹만하고, 핸드볼만 하고, 축구공 만한 다양한 크기의 수박이 밭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크기는 하루 하루 커지지만, 속이 익었는지 알 수가 없어 주저주저 하다 마침내 수박을 땄습니다. 예상보다 잘 익은 수박이 더위를 식혀 줍니다. 매일 수박 1통을 먹어도 8월말 까지 먹을 수 있는 수박이 밭에 있습니다. 부자 입니다.

수박 옆에서 참외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수박과 달리 참외는 푸른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나 잡아 드슈" 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노란색으로 변한 참외를 따서 먹습니다.

수박과 참외 - 만원(씨앗)이 가져다 준 행복입니다.

참외와 수박을 서리한 기억도 없고, 원두막도 없지만, 귀농 후 첫 수확인 수박과 참외가 있고, 양초장에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있기에, 에어컨이 없어도 한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며 농사짓고 초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