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28 - 차근차근하게 서두르다

정재황 2017. 3. 27. 21:01

현명한 농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일을 곧바로 해치우나, 게으른 농부는 일을 뒷전으로 미루어 때를 놓치곤 합니다. 어느 쪽이나 일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지만, 때를 놓치면 당황하게 되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가 없게 됩니다. 일은 언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현명한 농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손쉬운 일에는 어려운 일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일은 손쉬운 일이라는 생각으로 대처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너무 믿는 자신 과잉에 빠질 염려도 없고, 놀라거나 두려운 나머 지 일할 의욕을 잃는 경우도 없게 됩니다.

3월에도 많은 일들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1톤 트럭 세 차분의 빠레트를 절단하여 화목으로 만들었고. 사무실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주변을 정리한 후, 보도블록을 깔았습니다. 감자도 심었고, 꽃밭도 정리 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제 2 발효장의 터 닦기 작업이 완료되어, 장독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선을 그었습니다.

초치는 농부로서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 내는 최선의 방법은,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하게 서두르며 일찌감치 해버리 는 것 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즐거움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간에 쫓기어 마지 못해 하는 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