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29 - 인양양초장 6년

정재황 2017. 3. 27. 21:08

양심의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누구나 과실이나 태만으로 인해 혹은 선한 의도의 거짓말로 양심의 죄악을 저지른 경험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 저지른 양심의 죄악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망각되어집니다..

살다 보니 남의 죄(약점)를 들추어 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의 약점을 들추어냄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덮으려 하고, 그것을 위안거리로 삼습니다. 그러나 남이 수치스러워하는 것을 들추어내는 사람은 거꾸로 자신의 약점을 폭로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그 사람의 약점을 들추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수치스러움을 들추어 내면, 자신의 양심에 영원이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남게 됩니다. 남의 약점을 들먹이는 순간, 자신의몸에서도 악취가 풍기고, 남의 오점을 깊이 파내면 파낼수록 자신의 몸도 더러워질 뿐입니다.

오만에서 비롯된 무례함은 용서받기 어렵고, 천박함에서 생겨나는 무례함은 불쾌감을 줍니다. 남을 무시함으로써 얻는 자기만족은 초라한 자기 위안일뿐입니다. 말과 돌은 한번 던지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많은 부정적인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홍성에서 양초장을 만들기 위한 첫 삽을 뜬지, 만 6년이 되는 날입니다. 모든 행복과 불행은 마음가짐에 달려있고,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