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138 ㅡ 밥상머리에서 효도를 생각합니다

정재황 2017. 5. 9. 16:36

손자와 함께 귀가한 아들 내외에게 어머니께서 ‘저녁 먹자’ 하십니다. 아들은 배부르다고 하면서 어머니 혼자 드세요 합니다. 어머니만 빼고, 무엇을먹었기에 배가 부를까 ? 서운한 감정이 어머니의 가슴에 밀려듭니다. 어머니와 같이 밥을 먹는 지금 이순간이 어머니와 밥을 먹는 마지막 저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밥 두 번 먹는다고 죽지 않습니다. 밥을 한 번만 먹으려면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야합니다.

어머니, 아들 및 손자 3대가 식당에 앉아있습니다.

밥상이 차려지자, 아들이 손자의 밥뚜껑을 열면서 ‘밥 먹자’라고 말합니다. 밥 먹을 때에는, 귀신에게도 밥뚜껑 열어주는데, 어머니 드실 밥 뚜껑을 먼저 열지 않고, 자식만 먼저 챙깁니다.

반찬으로 생선이 나왔습니다. 아들은 ‘살’을 발라서 손자주고, 어머니는 ‘머리(대가리)’좋아하시죠 하며 어머니에게 ‘어두’를 줍니다. 어머니는 아들 키우시면서 늘 생선은 대가리가 맛있다 하시며 살을 아들에게 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두육미’라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생선 대가리 보다 살이 더 맛있는 법입니다.

손자가 고기를 먹는데, 어머니는 국수를 드십니다. 어머니는 이가 없어서 고기를 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에 아들은 ‘형편이 나아지면 해드릴께요’라고 답합니다. 언제 형편이 나아지지 ? 어머니가 아들에게 무리한 부탁하는 것 보지 못했습니다. 빛을 내서라도 어머니에게 ‘이’를 해드려야 합니다.

어머니가 쓰러지시면 응급실가고, 두 번째 쓰러지시거나 치매가 오면 요양병원 가고, 세 번째 쓰러지시면 장례식장 간다고 합니다. 이가 없어 씹지를못하면 치매가 빨리옵니다. 1년 또는 수년 먼저 지불하는 요양병원비용보다는 틀니비용이 저렴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