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식 151 – 달걀
오전 5시 30분, 휴대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 간단한 실내 체조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이름 모를 새들이 ‘반갑습니다’ 인사를
합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농촌의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첫 일과는 닭 모이주고, 달걀 수거 입니다. 현관문 20M 거리에 있는 닭장으로 다가가는 발자국 소리에 ‘닭’들이 일조점호를 받기 위해 도열을 합니다.
10평 남짓 닭장에는 지난 5월에 들인 수탉 1마리와 암탉 7마리( 9마리 중 2마리는 성장과정에서 죽어 묻어주었습니다)가 있습니다. 머릿수를 확인하고(길 고양이가 많습니다), 닭장을 청소하는 중에 닭들은 빨리 ‘모이’를 달라고 재촉을 합니다. ‘모이’를 주고 ‘물’을 갈아주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라는 인사도 없이 허겁지겁 아침식사를 합니다. 닭 대가리는 고마움을 모릅니다 !
닭들이
정신없이 식사하는 중에, 전일 생산된 ‘달걀’을 소리소문 없이 슬쩍 집어냅니다. 그러면 닭들이 ‘내 새끼 돌려줘’하고 웁니다. 매일매일
닭의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대여섯 개의 ‘달걀’을 집어내야만 하는 마음이 아픕니다.
냉장고에
쌓인 달걀이 ‘한판’을 넘으면, 인천사는 여동생이 대천 시댁에 가는 길에 들려 가져가기도 하고, 닭을
키우지 않는 이웃집에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봄에 유행한 AI로 많은 닭들이 살처분 되어, 달걀의 가격이 오르더니,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달걀로 인해 또 한번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닭을 조금 더 들여 더 많은 달걀을 이웃과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일석점호 준비 중인 닭들 !!
** ‘계란(鷄卵)’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고유어입니다 ‘달걀’을 북한에서는 ‘닭알’로 쓰고 ‘달갈’로 발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