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60 - 부자(富者)

정재황 2017. 11. 8. 03:00

부자(富者)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만, 물질이 풍족하고, 마음이 여유로우면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귀농한 초치는 농부는 지난 50여년간 도시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자가 된 느낌으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경제적 가치는 크지 않아도, 수확한 고구마, 감 및 호박이 주는 풍족함과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


심고, 잡초를 제거하고, 캐느라 고생하였지만, 150KG 정도의 고구마를 텃밭에서 수확하였습니다. 선별된 잘 생긴 고구마를 여동생과 친척, 친구에게 나누어 주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비록 못생기고, 벌레 먹은 고구마만 남았어도, 봄까지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양입니다. 화목 보일러용 화로의 잔열로 구운 고구마의

맛은 진짜 별미입니다. 


일년 내내, 지켜만 본 앞뜰의 감나무는 300여개의 ‘단감’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일은 없고 궁금하니 마실 오신 이웃집 아주머니와 모친이 따뜻한 커피와 단감을 즐기시며 이야기 꽃을 나누시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비타민 C 부족 걱정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1톤 트럭 2대 분량의 호박을 집 주위 여기저기에서 수거하였습니다. 150개가 넘는 커다란 호박은, 우리 가족도 즐겨먹지만, 겨울 동안 ‘닭’의 간식으로도 사용됩니다. 닭이 호사를 누립니다만, 닭도 우리 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