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식 163 - 또 다른 횡재 / 보도블록

귀농 전, 해마다 연말이면 ‘인도(人道)’ 의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교체되어 버려지는 ‘보도블록’이 ‘세금낭비’ 라 하더라도, ‘보도블록’은 저와는 상관없는 Item 이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변하면 필요한 물품도 변하듯이, ‘보도블록’ 은 양초장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물품 중의 하나 입니다. 필요한 보도블록을 새것으로 전량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에, 중고품을 ‘공짜’로 취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보도블록이 교체되는 현장을 수소문하였고, 보도블록을 공짜로 얻는 대신에 제거작업을 하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얻은 보도블록을 사용하여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던 양초장 입구에 나름 근사한 주차장을 만들었고, 사무실 및 창고로 사용되는컨테이너 주변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홍성군 결성면에서 ‘보도블록’ 교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1톤 트럭 세차 분량, 약 2,000여장의 보도블록을 ‘공짜”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땅에깔린 보도블록을 캐내어 차에 옮기는 그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최소한 50만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었고, 취득한 보도블록으로 ‘누룩 발효실’ 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주변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농생활의 지침 중 하나는 구매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시공 인건비는 가능한 self 로 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