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식 177 – 토요일 아침 일상
둥근 해가 뜨면,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먼저 집 옆 조상님 산소 3기에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인기척에 닭들이 인사를 나누자고 달려 듭니다. 닭 사료 주고, 물을 갈아준 후 계란을 실례합니다. 그러면, 닭들이 ‘내 새끼 돌려줘”하며 울부짖습니다. 5월에는 자연 부화된 병아리들이 엄마 닭을 쫄래쫄래 쫓아 다닐 것 입니다. 병아리가 커서 계란을 낳을 수 있게 되면, 엄마 닭들은 인간의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 입니다. 새 생명의 탄생과 기존 생명의 죽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 입니다.
닭장에서 나와, 집 뒤의 텃밭을 가로지르며, 심어 놓은 감자, 마늘, 양파의 발육상태를 확인합니다. 참외, 수박, 고구마를
심을 밭도 갈아야 합니다. 여름에 양초장에 놀러오시면 적은 양이지만 수박과 참외 공짜로 드립니다. 가을에 오시면, 고구마와 늙은 호박도 드립니다. ‘사람 집에 사람이 아니오면 귀신이 옵니다’와 ‘우리 집에 오신 손님은 빈손으로 아니 보냅니다’가 우리 집의 철학입니다. 단 내가 공짜로 얻는 그 무엇도 누군가의 땀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텃밭을 지나 양초장에 들어서면, 웬지 휑한 느낌이 듭니다. 1,408개의 항아리를 놓을 수 있는 64개의 장독대에 700개가 조금 넘는 항아리만 있기 때문입니다. 항아리 100개 늘리는데 2,000만원 정도의 경비가 필요하기에, 초치고 판매해서 항아리 숫자 늘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항아리 숫자는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자는 ‘대박’ 이라고 추측합니다만, ‘소박’ 맞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초치는 농부에게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녀노소’에게 좋은 ‘건강식품 – 현미흑초 인데 ~ “.
4월말에 항아리 100개를 추가로
들여 놓을 것입니다. 항아리 구입 대금은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한 바 있는 아우가 홍성 ‘농업기술센타’와 예산 ‘농업기술원’에서 ‘식초교실’ 및 ‘누룩교실’ 교육하고 받는 강의료로 중당합니다. 저도 강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초치는 농부 4년차 입니다.
집 주위 한 바퀴 돌고, 화목난로 재청소가 끝나면, 아침식사가 반가이 맞이합니다. 초치는 농부로서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 내는 최선의 방법은,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하게 서두르며 일찌감치 해버리 는 것 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즐거움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간에 쫓기어 마지 못해 하는 꼴이 됩니다. 불꽃을 태워야 합니다. 거울은 절대로 먼저 웃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