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84 – 휴식과 일
정재황
2018. 4. 24. 08:00
(현미흑)초치는 농부는 자연조건이 허락하면 토요일 및 일요일에도 양초장과 밭에서 일합니다. 대신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 휴식일 입니다. 홍성은 지난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틀 동안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면, 초치는 농부는 더욱 바빠질 것입니다. 횡재한 ‘팔레트’ 절단 작업을 마무리하여야 하고, 참외, 수박, 고추, 콩, 깨 등등 자급자족용 작물을심을 밭도 일구어야 합니다. 서두르되 차근차근 봄 식초 담글 준비도 하여야 합니다. 주변 환경도 지속적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일은 언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휴식도 일입니다.
일의 때를 놓치지 않고, 즐거움 속에서 일하는 현명한 농부가 될 것입니다. 밭에 뿌려진 소똥 냄새와 퇴비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점점 농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