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귀향일기 (홍성 소식 21) - 2등 인생의 전화위복 (轉禍爲福) 2015.11.10 작성 글

정재황 2015. 11. 22. 21:03

모두가 자기분야에서 1등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1등은 한 명이다.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 1등에게는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억되지 않는 2등 또는 꼴등이더라도 실패자는 아니다. 2등 또는 꼴등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1등 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전화위복이라 한다. 복은 준비된 자에게 오고, 준비된 자만이 복을 잡을 수 있다. 살아오면서 직, 간접적인 경험 또는 뇌리에 축적된 지식에 의해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말과 글에 진중하다. 따라서, 말하기 전에 먼저 듣고, 글을 쓰기전에 많이 읽어야 한다. 내가 2등 인생인 까닭이다 !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전화위복의 연속이었다. !

A 고교에 특차 지원한 중학교 동기들 중 유일하게 나만 불합격되어 담당 영어선생님에게 얻어맞은 기억이 있다. 그 결과로, 경복고등학교에 배정되었고, 나를 때린 영어 선생님으로 부터 되려 축하받았다. 첫 번째 전화위복이었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이다 !

1980년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재수를 위해 응시한 종로학원/대성학원도 떨어졌다. 그러나 J 학원 공짜로 다니고, SKY는 아니더라도 원하던 상대에 공짜로 입학하고(정원미달), 돈 안내고 졸업했다. 이것도 전화위복이다.

군 생활 중에도 몇 번의 전화위복이 있었다. 어찌 되었든, 중대장 견장도 차 보았고, 당시 대기업의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저축액을 가지고 제대했다. .

직장생활은 대기업에서 시작하여 정부기관에서 근무도 해보았고, 잠시나마 내 사업도 해 보았다. 물론 실패했다. 이어진 중소기업 직장생활도 순탄치 못하여, 아프리카 우간다까지 갔었고, 현지에서 말라리아에도 걸렸었다. 그럼에도 죽지 않았으니 이것도 전화위복이다.

시간이 흘렀고, 주위 친구들이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을 부러워하다, 먼저 백수가 되었다. 백수가 됨으로 인해 홍성에 내려왔고, 이제 한국 제일의 양초장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또한 전화위복이다.

긍정적인 말을 하면, 복이 들어온다. 힘들다고 "아이고 죽겠다!" 라고 말하면 정말 죽는다. 힘들어도 살겠다고 말하여야만 살 수 있다. 홍성에 내려온지 한달하고 하루가 지나고 있는 오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다.

시한부 인생이 아니면, 그 누구도 자기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알 수 없다. 인생은 BIRTH에서 시작해서 DEATH로 끝난다. "B"와 "D" 사이에 "C"가 있다. 선택( CHOICE )이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행동함으로써 선택의 결과를 성취하여야 한다. 잘못된 선택이나 행동을 하고 나서, 재수는 필수라고 말하기에는 남은 인생이 짧다. 더 이상의 전화위복은 내 인생에 없어야 한다. 사지 멀쩡하고, 건강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으니 포기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