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02 – 가을, 식초를 담그다
정재황
2018. 9. 19. 18:53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초치는 농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매년 가을 식초를 담그는 일과 담근 식초를 3년 이상 정성을 들여 품질 좋은 식초를 만드는 것입니다. 양초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식초를 담그고, 품질 좋은 식초를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주, 미리 생산하여 놓은 800kg의 누룩과 1톤 이상의 ‘설갱미’ 고두밥을 이용하여 140개의 항아리에 2018년 가을 식초를 담갔습니다. 식초를 담근 지 3일이 지나자, 항아리 뚜껑이 덮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이 익어가는 향긋한 냄새가 양초장에 가득합니다. 휴대폰의 음악, 산 위에서 양초장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황금 빛 저녁노을이 어우러지면 초치는 농부는 ‘초심, 열심, 뚝심 및 뒷심’을 생각하며 (현미흑)초 칩니다.
어제는, 내년 봄 식초를 담그기 위한 ‘누룩’을 빚었습니다. 누룩을 빚는 날은,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작업을 합니다. 마을 할머니들이 추석에 올
손자/손녀 줄 용돈이 생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누룩을 빚을 수 있도록 건강하시라고, ‘현미흑초’도 선물로 드렸습니다. 해마다 누룩을 빚어 주시는 마을 할머니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령화된 농촌의 슬픈 현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