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귀향일기 (홍성 소식 24) - 효도를 생각하며 2015.11.13 작성 글

정재황 2015. 11. 23. 13:20

어머니 아들 손자가 식당에 있다, 아들은 손자의 밥 뚜껑을 열어주고, 밥 먹어라 한다. 어머니 밥 뚜껑을 먼저 열어주지 않은 것 이다. 귀신도 밥 먹으라고 밥 뚜껑 열어 주는데, 어머니 드실 밥 뚜껑을 열어 주지 않는다

생선이 나왔다. 아들은 살을 발라서 손자 주고, 어머니에게는 머리 좋아하시죠 하면서 머리(대가리)를 준다. 어머니가 아들 키울때 살을 주고, 생선 대가리는 어머니가 드셨기 때문이다. 생선 대가리는 맛있다. 그래서 어두육미다. 그러나 나이 먹으면, 생선대가리 보다는 살이 맛있고 먹기 편하다.

어머니는 국수 드시고, 손자는 고기 먹는다. 어머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한번 쓰러지시면 병원가시고, 두 번째 쓰러지시면 요양병원 간다. 세 번째 쓰러지시면 하늘나라 가신다. 이가 없어 씹지 못하면 치매가 빨리온다. 1년 요양병원 비용보다 틀니비용이 싸다.

어머니가 아들보고 밥 먹자고 한다. 아들은 배 부르다고 어머니와 같이 밥 먹지 않는다. 어머니 몰래 무엇을 먹었길래 배가 부를까 ? 우리 나이 오십 중반, 부모님은 모두 80이 넘으셨다. 어머니와 밥 먹는 지금 이순간이 어머니와 밥 먹는 마지막 점심, 저녁이 될 수도 있다. 밥 두 번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어머니의 부탁에, 형편이 펴지면 해 드릴께요 한다. 언제 형편 피지 ? 빛 내서라도 어머니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을까 ? 어머니가 무리한 부탁하는 거 못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