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26 – 재활용 / 화목창고를 만들다
정재황
2019. 4. 30. 20:41
귀농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재활용을 염두에 두어서 그런 것인지? 주변을 다니다 버려진 것들을 보게 되면 재활용을 해 보려는 욕심이 생겨 주어오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주인에게 허락을 득한 후 가져옵니다.
일례로 카센터에 많이 버려져 있는 5리터짜리 플라스틱 엔진오일통을 주어다가 휘발유 통으로
사용하고, 손잡이가 달린 철로 된 20리터 오일통은 화목보일러의
재를 담는 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얻어오는 것 중, 재활용 가치가 제일 높은 것은,
6cm*6(가로x세로)에 길이가 3m인 각목입니다. 1년에 한 번 얻을 수 있는 이
각목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공장에서 사용하다 폐기하는 것입니다.
각목마다 박혀 있는 못(각목 한 개에 많아야 10개
미만)을 제거하면, 목재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각목을 이용하여, 작년에는
3개
컨테이너의 지붕을 만들었고, 지난 3월에는 닭장을 만들었으며, 오늘까지 폐 팔레트를 절단하여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화목을 저장하는 ‘화목창고’를 만들었습니다. 화목창고 바닥의 플라스틱 팔레트 및 4인치 벽돌도 얻어서 재활용 한 것 입니다.
이제 정면에 비닐과 도르레를 이용하여 차양막을 만들고, 산재해 있는 폐 팔레트를 절단하여, 화목창고에 저장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나의 일이 종료되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귀농생활은 힘이 들어도, 재활용을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 평소에 활용을 염두에 두고 버려지는 것을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집이 고물상이 됩니다. 고물은
고물상에서 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