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곡(누룩)만들기

기계화를 고민하다 / 누룩만들기 (7)

정재황 2019. 5. 5. 08:00

누룩 만드는 과정을 6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해 드린바 있습니다. 


인양양초장의 (현미흑)초 치는 형제는 1년에 4번 누룩을 디딤니다. 상반기에 2번 디딘 누룩은 가을 식초를 담글 때 사용하고, 하반기에 2번 디딘 누룩은 명년 봄에 식초를 담글 때 사용 합니다 누룩을 1회 디딜 때 사용되는 쌀의 양은 240Kg 정도입니다. 고두밥에 사용되는 쌀을 포함하면, 연간 4톤 정도의 쌀을 소비하여, 300여개의 항아리에 
식초를 담금니다. 쌀 소비에 앞장서는 애국자 입니다. !

4 28일 일요일, 봄 누룩 1차분을 디뎠습니다. 누룩을 디딜 때, 이화곡으로 성형하는 작업은 마을 아주머니 (실은 할머니)들이 하여 주십니다. 300g 단위로 절단하여 놓은 굵은 가래떡 모양의 쌀 반죽을, 아주머니들이 손으로 
야구공 모양( 주먹밥 연상하시면 됩니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성형과정에서 압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누룩을 
띠우는 과정(건조과정)에서 이화곡이 부서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화곡 성형과정에서 손아귀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매년 오시던 아주머니들 중 아니 보이시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오셔도 작업을 힘들어 하십니다. 연로해지신 것 
입니다. 따라서, 아주머니들이 손으로 이화곡을 만드는 대신, 기계로 압축된 쌀반죽을 단순히 굴려서 이화곡을 
만들 수 있도록 SEMI 기계화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계화를 위해서는, 쌀 반죽을 기계에 넣는 방법, 기계로 압축을 단단히 하는 방법, 압축된 쌀 반죽을 기계에서 
빼내는 방법, 쌀 반죽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방법 등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 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다보니, 일손이 잡히지 않아 어제는 홍성 용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어찌 되었건, 누룩을 디뎠으니, 어제 밤과 마찬가지고, 오늘 밤에도 방독면 쓰고 디딘 누룩을 띠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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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된 이화곡


* 누룩을 띠우기 위해 플라스틱 ()박스에 이화곡을 넣어 쌓아놓은 모습



* 누룩 띠우기 과정에서 관리를 위해 이불을 덮어 놓은 모습


*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하는 누룩


* 누룩 디디기 작업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