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27 – 어머니가 주신 어버이 날 선물

정재황 2019. 5. 9. 02:57

80세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60 언저리로 보이는 아들과 함께 ‘기차표’를 사면서 하는 말이 “어른 하나, 애 하나 표 주세요” 라고 합니다. 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부모에게는 애인가 봅니다.

 

어버이 날, 35년생 돼지띠 모친께 ‘애’처럼 재롱을 부리고, 홍성읍내로 모시고 가서 외식도 하였습니다. 아래 시는 모친께서 

‘고맙다’ 하며 주신 선물입니다. 저물어 가는 당신의 인생이 담겨있는 듯하여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

 

어머니의 일생

 

빨간 카네이션보다

더 짙은 사랑이

한 가정을 일구었습니다.

 

올올이 박힌 주름살은

애환이 서려있는

인고의 흔적입니다.

 

불나방같이

자기 몸을 사르며

가정을 위한 희생이

어머니의 일생이었습니다

 

고달픔과 괴로움도

아랑곳 없이

평생을 헌신하신

어머니의 커다란 사랑

 

뚜렷한 자취가 되어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 지난 3월 16일 도라산 전망대 방문전 임진각에서 모친과 함께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