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54 – 항아리 비닐덮개 (2)

정재황 2019. 12. 5. 02:52

인양양초장의 발효장에는 64개의 장독대가 있고, 1천개가 넘는 항아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개의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를 세척하고, 식초의 발효상태를 점검합니다. 일기가 나쁜 날 등등 이런 날, 저런 날 작업을 못하는 날을 감안하면, 한 바퀴 도는 데 한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

                                                                                                                        

양초장의 항아리에서 발효되는 “술’과 ‘현미흑초’의 휘발을 방지하고자, 비닐을 이용하여 밀봉을 한다고 홍성소식 251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모든 사물은 유한(有限)하듯이 덮개로 사용되는 비닐 또한 유한합니다. 항아리 뚜껑에 눌려있는 비닐은 햇볕에 삭고, 열고 닫는 순간에 파손됩니다. 또한, 오래되면 고무줄로 밀봉된 부분에 먼지가 앉게 됩니다. 따라서, 항아리를 열어 산소를 공급하는 순간에, 비닐의 교체여부를 결정하여 교체를 해 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삭거나 파손되지 않고, 먼지가 없는 비닐이더라도, 비닐 전체를 주기적으로 새 비닐로 교체를 해 주어야 합니다. 겨울은 항아리 밀봉용 비닐을 교체하는 계절입니다. 12월 한달 동안, 최소 5백여개의 비닐을 교체하여야 합니다. 새 옷을 입은 항아리 속의 식초가 추운 겨울을 잘 견뎠으면 합니다.

 

교체된 비닐은, 일일이 목시검사 후 양품을 물수건으로 잘 닦아 건조시킨 후, 다음 번 비닐 교체시 사용합니다. 참고로, 비닐 사용시는 항아리 입구와 닿는 면을 알코올(주정)을 이용하여 소독합니다. 나름 식품위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 입니다. 

 

양초장의 일과는 춘하추동 끊임없는 일의 연속, ‘일+=중노동” 입니다만, 그 조차도 (현미흑)초 치는 농부의 자부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