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81 – 2020년, 상반기 결산

정재황 2020. 7. 5. 20:05

올해로 인양양초장의 나이 10, 아우와 함께 (현미흑)초 치기 위해 귀농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분기, 반기, 연말 결산을 하며, 보고픈 것만 보았는지, 봐야 할 것을 보았는지 반성합니다. 반성은, 농촌의 뻔한 일과 속에서,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상반기 성적입니다. 매실을 수확하여 ‘매실주(500ml, 150병 분량)’를 담고, 180개의 항아리에 2020년 식초도 담았습니다. 2021년도 식초를 담기 위한, 누룩도 2차례 빗어놓았습니다. 작황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 조금은 아쉽지만, 수확한 ‘빨간감자’도 상품(上品 겸 商品)으로 판매하여 소액이나마 흑자도 보았습니다. 폭우에 대비하여, 배수로 공사도 완벽히 해 놓았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아쉽지만, 야독(夜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뜰아래 꼬마 과수원에는 ‘복숭아’, ‘사과’, ‘감’, 등의 과일이, 텃밭에서는 ‘토마토’, ‘옥수수’ ‘참깨’, ‘고구마’, '수박', '참외' 등이 순조롭게 자라고 있습니다. 감자 수확한 밭에, ‘서리태’를 심기 위한 모종 준비도 끝났습니다. 하반기, 기대한 풍작을 위해, 자연재해가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하지가 지났고,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진짜 무더위가 남았지만, 금년을 결산하는 6개월 후면 춥다고 입이 나올 것입니다.초 치는 농부는 곧 닥칠 무더위와, 폭우(태풍) 및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서두르되 차근차근 매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농부인 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배려하여 주시는 덕분에 큰 탈없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상반기를 결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다 배려하여 주시고 성원하여 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