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식 282 – 어머니의 놀이터
주로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곳을 ‘놀이터’라 합니다. 비유적으로는, 어떤 집단이나 개인의 활동 장소를 ‘놀이터’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직업이나. 취미활동 등을 위한 자기만의 ‘놀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미흑)초 치는 농부입니다. 저의 놀이터는 당연히 1천 개가 넘는 항아리 속에서 ‘현미흑초’가 숙성되고 있는 ‘양초장=발효장’ 입니다.
‘어머니’의 놀이터는 집과 양초장 주변의 ‘텃밭’과 ‘꽃밭’ 입니다. 엄니는 틈만 나면, 밭에 작물을 심습니다. 경운기로 밭을 갈고, 비닐을 씌우고, 모종을 심으며, 형제가 모친께 말합니다. ‘이 콩, 이 고구마, 이 깨, 엄니가 다 드셔유'. 어머니가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래, 다 먹을꺼다”.
작물을 심고 나면, 어머니는 주변에 꽃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십니다. 울 엄니의 정성으로, 100여 종의 꽃들이 집과 양초장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고 집니다. 마을 분들도 덩달아 경작지가 아닌 주변을 꽃밭으로 가꾸어, 마을은 꽃과 벌/나비의 천국입니다.
어머니께서는, TV를 벗삼아 ‘방콕’하던 서울 할머니가, 아들 형제를 따라 귀농하여, 작물 심고, 풀 뽑다 보니, 손마디도 굵어 졌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기에 더 없이 행복하다고 늘 말씀하십니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
7월 3일은 어머니의 85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며, 어머니께서 당신의 놀이터에서 행복한 놀이를 원 없이 하실 수 있도록,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