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89 - 추석 명절 인사
정재황
2020. 9. 24. 20:12
아직까지 우리 정서는 ‘이민’은 이해해도, 귀농하여 ‘농부’가 되는 것은 이해하지 못 합니다. 시골 생활은, 귀농인이 농사의 결과로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소득을 얻기가 매우 어려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귀농하여 (현미흑)초 치다 보니, 양복은 명절 차례와 선친의 제사 때나 입게 되고, 작업복(+작업화)이 일상복이 되었습니다. 농촌 생활에 대한 사고(思考)와 경험이 쌓이면서, 몸을 부리는 일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육체가 피곤해도, 초 치는 즐거움이 삶의 동력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는 삶의 시도, 내 일이 있기에 내일을 기다립니다. 전설과 신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 KBS 아침프로인 ‘인간극장’에서 OFFER 받았습니다. )
귀농 생활의 가장 큰 아쉬움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던 친구와의 관계가 점차 엷어지고 하나씩 없어지는 것입니다. 외롭고 서럽습니다.
추석 명절이 코 앞입니다. 눈에서 멀어질 수록, 마음이 더 가까워지도록, 명절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