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324 - 3월 1일 / 독립기념관 & 유관순 생가 방문

정재황 2024. 1. 4. 21:18

2023년 3월 3일 작성 글 옮김

귀농하여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매년 3월 1일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념일 보다는, 공휴일이기에 감자 밭에 퇴비를 뿌리는 날 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퇴비를 뿌리지 못하였습니다. 2월 28일 저녁식사 도중, 모친께서 3월 1일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모친을 모시고 독립기념관 및 유관순 생가를 방문하였기 때문입니다.

35년생 모친의 소원 중의 하나는 당신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방문하였던 곳을 한 번 더 방문하여 추억을 더듬는 것 입니다. 이에 초 치는 형제는 시간이 될 때 마다 모친의 추억이 깃든 곳을 방문하곤 합니다. 모친은 20여 년 전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신 바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전시관 까지의 먼 길을 지팡이에 의지하여 힘들게 걸으시는 모친의 모습에 아들의 마음이 아팠지만, 엄니는 해맑은 웃음으로 사진을 찍고,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셨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엄니 !! 오래 오래 건강하세유~

독립기념관을 나와, 유관순 생가를 방문하고, 홍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병천의 아우네 장터에 들려, 순댓국 한 사발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돼지띠인 울 엄니는 순댓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시인이신 모친이 유관순 언니를 기리며 지은 시 입니다.

- 유관순 언니는 죽지 않았습니다 -

사람들은
유관순 언니가
순국하였다고 말하지만
언니는 죽지 않았습니다

독립기념관 앞
태극기 마당을 바라볼 때
기미년 3월 1일
잔인 무도한 일제의 탄압에 못 이겨
태극기 흔들며 절규하시던
그 목소리 환청으로 들려왔습니다.

육신은 요절하여 흙으로 돌아갔지만
영혼은 조국의 수호신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을 애호하는 마음
지극함이 영원하리라 믿기에
언니는 죽지 않았습니다

흙탕물에도 물들지 않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민족의 가슴속에 사무친 순국열사
유관순 언니는
이 땅에 영원불면
우리와 함께 살아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