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74 - 입춘
정재황
2016. 2. 4. 20:02
어제보다는 오늘이 행복하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니, 어제만 못한 오늘이 있었기에 내일을 두렵게 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근심 걱정이 내일이라는 말을 희망이라는 의미로 쓸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끔 오늘 다음에 내일 대신 어제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제가 모인 과거 시절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 알고 있는 일들이 닥쳐올 테니 적어도 두렵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다음에 어제는 올 수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을 통해서 체험한 사랑, 우정, 기쁨, 행복, 슬픔, 고통 등을 통해 두려움 속에 내일을 맞이 하더라도, 닥쳐올 모든 난관을 극복할 것 입니다.
오늘은 입춘입니다. 봄을 맞이하는 초치는 농부의 각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