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반성(反省)입니다. ‘용서(容恕)’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반성을 하다보면 용서받지 못할 죄나 잘못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정말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용서하지 못하는 것 입니다.
골목 친구들과 ‘앞에 가는 사람은 도둑, 뒤에 가는 사람은 순경’ 하며 놀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 성장보다는 성공을 위해, 나 보다 앞선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어리석음과 불순함이 가슴속에 가득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귀농 후, 해마다 12월이 되면, 새해 시작과 함께 준비하였던 소망과 계획들이 잘 지켜졌는지, 처신에 부족함이 없었는지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부족함을 메우고자 다가오는 새해에 이루어야 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제는, 빨리 가기 보다는, 멈추고, 뒤돌아 보고, 다시 앞을 보며 욕망을 조절합니다. 안되면 내 탓이고, 잘 되면 남 탓(덕분에)임을 압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가 눈에 보입니다. 가질 수 없는 남의 떡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남이 부러워하는 내 떡을 예쁘게 빚고자 합니다.
과거와 지금보다 더 발전된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거는 초 치는 농부가 귀농 후 반성과 용서를 통해 얻은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