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으로 귀농한 이후, 저는 종종 저 자신을 **'초 치고 있는 농부'**라고 소개해 왔습니다. 우리말 '치다'에는 '가축이나 생물을 기르다(예: 닭을 치다, 물고기를 치다)'라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분들과 웃으며 친근하게 나누는 위트 있는 언어유희입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관용구로서 **'초를 치다'**는 *"다 되어 가던 일을 망치거나 재를 뿌린다"*라는 강한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라도 오해를 사거나, 정성껏 다스려 온 **'인양양초장 현미흑초'**의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염'을 관람할 때의 일입니다. 무대 위 배우가 저에게 "어디서 오셨고, 무슨 일을 하시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