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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270 -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소비가 미덕입니다

정재황 2020. 3. 22. 13:27

부자들은 가난한 자에게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벌라 하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장, 발전하는 사회에서 살면, 어제보다는 오늘이 행복하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수축사회에서는 한 사람이 많이 가지면 누군가는 적게 가지거나 전혀 가지지 못합니다. 어제만 못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두려워 집니다. 이러한 근심 걱정이 내일이라는 말을 희망이라는 의미로 쓸 수 없게 만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의 생산과 교육의 공간들이 폐쇄되고 생활공간이 개별화되고 있습니다. 사회가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이 축소되는 초유의 경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하여 사회적으로거리 두기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야만 영업이 가능한 서비스업자, 자영업자 및 영세 소상공인들은 소비위축으로 인해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상황이 장기화 되면 폐업과 도산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작금의 사태를 보고, 느끼면서, 오늘 다음에 내일 대신 어제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어제가 모인 과거 시절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 알고 있는 일들이 닥쳐올 테니 적어도 두렵지는 않을 것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다음에 어제는 올 수 없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내일을 맞이 하더라도, 어제와 오늘을 통해서 체험한 사랑, 우정, 기쁨, 행복, 슬픔, 고통 등을 통해 닥쳐올 모든 난관을 극복하여야만 합니다. .

 

농민이 도시민에게 손을 내미는 것 - 농산물의 판매/구매를 통해 나눔을 요청하는 것 - 은 뻔뻔해서가 아니라, 도시민에 비해 가난하다는 피할 도리가 없는 어쩔 수 없는 부끄러움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민이 도시민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도시민 조차도 소득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만, 지금이야말로소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이 소비가 얼어붙은 시기에, 그나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소비를 해 주는 것이있는 사람들의 미덕입니다. 돈이 순환 되어야만 우리 사회가 활기를 되찾게 되고, 이에 따른 부가 창출될 것이고, 이 혜택은 결국 있는 사람들이 더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받은 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주는 것으로 인생을 꾸린다.’ 윈스턴 처칠의 말입니다. 자신이 뭔가를 받을 때보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때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타인을 위해 돈을 쓰면 행복해집니다. 타인을 위한 소비가 많을수록 행복감도 더 커집니다.

 

어려울 때,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진정성은 그 어떤 포장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에너지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