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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314 - 얄미운 고양이

정재황 2021. 10. 22. 09:55

마을 주민이 키우는 안면 있는 고양이가, 양초장 비닐하우스 창고에 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예쁜 아기 고양이 2마리가 태어났고, 아기 고양이가 성장하자, 어미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한동안 자식을 버리고 집 나간 어미 고양이를 그리워 하면서 원망했을 것 입니다.

 

본의 아니게, 고양이 남매를 양초장에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찰떡 같이 붙어 다니던 남매 고양이 중, 암컷 고양이가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된 모양입니다. 어느 지붕아래에서라도 건강하게 잘 살기 바랍니다.

 

혼자 남은 수컷은 동네 북 신세입니다., 동네 길 고양이와의 싸움에서 생긴 상처가 심해서, 동물병원에서 봉합수술도 받았습니다. 수컷 고양이는 늘 우리 주변에서 맴돕니다. 사람 곁에 있으면, 동네 길 고양이로부터 자신이 보호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영악한 놈 입니다.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말합니다. ‘맨날 사료만 주냐 ? 특식도 주라’. 식사 후, 남은 생선이나 닭 뼈를 주면 고양이가 또 투정을 부립니다. ‘뼈만 주지 말고, 살도 주라’. 그래서, 닭 다리와 생선 뼈에 살도 제법 남기고, 식당에 갈 경우는, 고양이가 좋아할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오곤 합니다. ‘상전을 모시고 삽니다.

 

고양이가 내 품에 안기어 재롱을 부리면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 그런데, 이 놈은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반면, 예쁜 짓 한다고, 가끔 쥐, 두더지 및 새를 잡아 양초장 사무실 문 앞에 놓아두곤 합니다. 예쁜 짓이 아닌, 미운 짓만 골라 합니다.

 

고양이가 내게 말 했듯이, 저도 고양이에게 말 해야겠습니다. 이 놈아, 한 번만 안아보자 한 번 안기면, 내일은 사료대신 특식이다

모유 수유중인 고양이
고양이 남매
홀로 남은 고양이
식사중인 고양이
꼼짝 못하는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