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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318 - 홍감자에게 문안인사(問安人事)를 드리다

정재황 2022. 5. 3. 00:17

문안인사는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쭙는 인사입니다. (현미흑)초 치는 농부는 매일 항아리속 ‘흑초’와 밭에서 자라고 있는 ‘홍감자’에게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홍감자 심은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싹도 나지 않은 자리도 있지만, 매일 잎이 올라오는 자리를 확인하고, 곁 자란 줄기는 잘라준 후, 북주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북주는 자리가 줄어드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북주다 – 식물의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다)

농사의 결과는 정성과 사랑입니다. 6월 하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오늘도 ‘홍감자’에게 문안인사 드렸습니다.

퇴비 뿌리기, 경운기로 밭 갈기, 관리기로 둔덕을 만들어 비닐 씌우기, 감자 파종 및 싹이 나면 북 주기, 곁순치기, 추가비료 주기, 감자 꽃 제거하기, 수확을 위한 감자줄기 자르기 및 비닐 제거하기, 감자 캐기, 건조 및 선별작업, 택배 발송의 모든 과정을 거의 혼자 진행하다 보니, 소득대비 농사가 힘들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농사짓듯이 열심히 공부하였거나, 회사 일에 더 충실하였더라면, 그 만큼 귀농도 늦어졌을 것 입니다.

감자를 구매하신 고객이 지불하신 돈의 댓가로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저는 감자 한알 한알을 전부 검사하고, 세척하여 포장하고 덤도 담습니다. 저는 판매의 기본인 ‘도’를 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저 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부가 미쳐야 소비자가 만족합니다.

문자(010 2030 4794)나 댓글로 홍감자 주문 예약 주시면, 수확 시점에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150~250박스 수확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