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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321 - 모친의 88회 생신

정재황 2022. 6. 14. 08:43

한반도에 한민족이 거주한 이후, 제일 불행한 세대가 1930년대에 출생한 세대라고 쓰여진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선친과 모친 모두 1930년대에 출생하였으니, 두 분의 삶은 슬픈 고난의 역사일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 가족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 성공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6월 11일은 모친의 88회 생일날이었습니다. 모친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62년 동안, 모친이 느끼셨던 희로애락의 매 순간들이 뇌리에 투영되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매년, 엄니의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지만, 엄니와의 이별 순간이 그 만큼 가까이 오고 있음에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모친은 2004년 70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꽃을 심는 현역 시인이십니다. 지금도 돋보기와 국어사전을 벗삼아 시를 쓰고 계십니다. 모친의 소원 중의 하나가 ‘시집’ 발간입니다. 88세 생일을 맞이하여, 일가 친척이 모여 생신을 축하하고 시집을 헌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친의 환한 미소가 부처님 미소입니다 !

엄니, 엄니의 환한 미소가 곁에 있기에 이 세상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답니다.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엄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