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단비가 이틀간 내린 후 이틀째이다 보니, 오늘은 양초장의 땅이 삽질하기 딱 좋다. 내친김에 삼일간 못다한 삽질까지 보충하고자, 다른 날보다 더 많이 삽질했다. 계획한 17개의 장독대 중 10개가 완성되었고, 7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내일이면 12번째 장독대가 완성될 것이다. 작업을 하면서도, 삽질, 괭이질, 호미질로 장독대를 만드는 것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장독대가 완성되어 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꿈이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 출장길에 인천공항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었다. 이근후 박사님이 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다. 편한 내용이기에 두 번 읽었고, 1년 일기쓰기 대신, 1년 글쓰기를 달성해 보기로 결심했었다. 게으름의 소치로 차일 피일 미루다, 홍성에 내려온 후,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농촌에서 느낀 것을 홍성소식으로 쓰고 있다. 부족한 내용의 글 임에도 불구하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 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반면, 야외 양초장에서 일하다 보니, 댓글에 응대하기가 어렵다.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모두 이해하여 주리라 자위한다. ,
義는 羊과 我로 구성된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양고기를 먼저 먹이고 나는 나중에 먹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나온 모든 순간순간이 의를 지향하기 보다는 탐욕에 눈멀었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이다. 실패한 인생이다. 머리속을 주마간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나온 내 삶의 일부분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다. 왜 글을 쓰는가 ? 반성하기 위해서이다. 꿈을 쫓아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뜨거운 열정을 갖고자 함이다. 내면의 내가 울지 않도록 남은 삶을 살기 위함이다. 인생의 가을이고, 겨울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QvEbkmpz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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