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오후에 바베큐그릴이 완성되었다. 이틀 전, 드럼 통 2개를 카센터에서 구해왔다. 통상 개당 6,000원 받는데 공짜로 얻었다. 단골의 힘이다.
드럼통 하나는 반으로 잘랐다. 주변에 둘러서서 여럿이 음식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머지 하나는 뚜껑을 열고 닫는 개페식으로 절단하였다. 요리사로서 손님에게 접대하기 위함이다.
하루 전, 앵글을 이용하여 드럼통을 고정하는 받침대를 만들었다. 오늘은 개폐식 드럼통에 악세사리를 부착하였다. 먼저 숯을 담는 화로는 고물상에서 사왔다. 폐기된 주방 싱크대에 부착된 식기건조대를 숯불용 화로로 사용한다. 숯이 타고 남은 재는 자연스럽게 식기건조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숯불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사용하고 남은 앵글 및 벽돌도 따로 준비하였다. 고기 굽는 석쇠를 놓을 수 있도록, 앵글을 드럼통에 부착하였다. 여분으로 2~3개의 석쇠를 추가 구입할 것이다.
드럼통에는 기름이 묻어있다. 드럼통에 신문지 및 나무를 넣고 불을 붙였다. 기름이 열기에 의거 증발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났다. 내일 타고 남은 재로 드럼통을 문지르고, 물로 세척할 것 이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나면, 고기 등 음식물을 해 먹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바베큐그릴을 완성하고 나니, 무엇인가 허전하다. 바베큐그릴에 올릴 준비된 음식물을 놓을 보관대가 없다. 내친 김에 고물상에 가서, 2만원 주고 보관대를 사왔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내일은 반으로 자른 드럼통에 석쇠를 걸칠 수 있도록 악세사리를 부착할 것 이다.
앵글, 볼트, 너트, 경칩, 등등 총 재료비가 10만원 들었다. 대신, 드럼통만 갈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친구들이 단지 고기 먹자고 홍성에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양초장을 방문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서 그날이 기다려 진다.
날이 추워져서 인지. 방안에 파리가 많다. 어제 오늘 최소한 50마리 이상의 파리를 처형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마지막 파리 한 마리와 전쟁 중이다. 노트북에 앉은 파리를 파리채로 쳤는데, 맞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아났다. 방안에 든 파리다. 한대 더 맞고 죽을 것이다. 부상병을 죽이는 것이다. !! 책상에서 일어나서 파리사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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