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7일 작성글 옮김
초등학교 선생님 이셨던 모친은 6.25 참전용사이자 직업군인이었던 선친과 결혼함으로써 부득불 교단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모친은 선생님이었던 그 때 그 시절을 종종 그리워 합니다.
어쩌면, 군인의 아내, 그리고 진급에 실패하여 전역한 군인의 아내로 살아온 어려웠던 삶과, 선친과 이별 후 살아온 30년이 넘는 세월이 야속하기에, 선생님 시절보다는 결혼 전의 시절이 더 그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친은 여러 한(恨)을 시로 표현하고, 70세에 시인으로 등단 하셨습니다. 모친의 말과 글에는 멋과 맛이 있습니다.
홍성 문화원을 통해 89세 모친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 – 한 달에 한번 ‘방과 후 교실’에서 다문화 가족의 어린이들에게 참 교육을 전달하는 할머니 선생님으로 활동 – 을 받으셨습니다. 당연히 동의하시고, 꿈에 그리던 선생님이 다시 되셨습니다. 너무 좋아하십니다. ㅋㅋ
모친은 출강 3일전부터 (통보 받은 강의주제에 따라) 당신만의 교안을 만들고, 교육은 신성하다며 출강 전날에 반드시 목욕제계 합니다. 출강 당일에는 곱게 화장한 멋진 할머니 선생님으로 환골탈태하십니다. 모친의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양초장에서 꽃을 심고 가꾸는 시골 할머니가 준비한 강의는 다문화 가족의 어린이들이 바르게 자라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멋진 엄니 !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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