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50 -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재황 2017. 7. 19. 23:20

지난 주에 내린 폭우로 제 3 발효장 예정지의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가 있었습니다. 장마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고자 배수로 공사를 화급히 진행하였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금주 내내 제 1 & 2 발효장에도 배수로 공사를 진행 하였고, 더불어 꽃밭도 정리하였습니다. 이제 밤에 많은 비가 내려도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을 지키기 못하였으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것 입니다만, 외양간을 고쳐야 소를 다시 들일 수 있기에 정성을 다해 배수로 공사를 했습니다.





금주부터 밭에서 수박과 참외를 수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0 여개의 수박과 수십개의 참외가 식탁에 오를 차례를 기다리며 밭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만원(씨앗 값)이 가져다 주는 농부만의 행복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8월 한달 무더위와 싸우면 곧 가을이 옵니다. 양초장은 비와 무더위 사이에서 차근차근 서둘러 가을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빚은 누룩의 법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을 식초를 담을 항아리도 틈틈이 세척/소독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 만큼 피부는 검어지고, 초는 익어 갑니다.

 

무궁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꽃처럼 이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