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54 – 귀농 견학

정재황 2017. 8. 31. 00:12

아우가 먼저 홍성으로 귀농하여 (현미흑)초치기 시작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3년차 입니다). 하루 하루 나름 귀농의 역사를 만들어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성공사례를 보고자 견학을 옵니다. ( 실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갈 길이 멉니다 ).

8월 30일 오후,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창업을 교육받으시는 분들이 저의 ‘인양양초장’을 다녀가셨습니다. 방문하신 분들에게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귀농도 하나의 사업입니다. 경제력이 필요합니다. 돈이 많으면 귀농할 필요가 없고, 돈이 없으면 최소한의 거주할 집과 농사지을 땅과 설비를 준비할수가 없어 귀농할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농사지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어떤 종류의 농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귀농할 지역에 맞는 특산물을 선택해야 판매가 수월합니다. 귀농의 성공은 ‘판로확보’ 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직장인이 개인 사업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인건비’ 및 ‘임대료’ 그리고 ‘다 갖춤’ 입니다. 귀농해서 성공하려면 ‘인건비’는 자가 노동력으로충당하면 됩니다. ‘임대료’는 귀농한 마을의 유휴 경작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초보농부는 적은 금액이나마 일당받고 일하며 농사일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성실함을 인정받으면, 마을 어르신들이 연로하셔서 경작하지 않는 땅을 빌려서 농사지을 수도 있습니다. 10~20년 후 어르신들은 돌아가셔도땅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귀농인’이 아닌 ‘마을사람’이 빨리 되어야만 합니다. ‘도시민의 때”를 벗어야만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다 갖추면 편합니다. 도시에서 조그만 집에 살았으니, 농촌에서 큰 집 짓고, 땅도 가능한 많이 사고자 합니다. 집이 크면 청소하기 힘들고, 땅이 크면 경작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만약에 만약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덩치가 커 판매하기 힘듭니다. 사기는 쉬워도 팔기는 어려운 곳이 시골입니다. 땅과 집은 농사를 지으며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면 됩니다. 땅사고 집사는 것은, 정착 후 결정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월급을 타는 도시민은 ‘한달’ 짜리 경제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작물을 심어도 수확하고 판매까지 최소한 4개월이

필요합니다.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급하면 안됩니다.

귀농 후 첫 판매는 대부분 지인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한 두 번은 내 얼굴보고 구매하여 주지만, 그 다음 판매는 ‘품질’ 입니다. 평소 인맥관리 잘 하시고,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여야 합니다.

50대, 60대에 귀농하여 승부 보려고 하면 안됩니다. 귀농인은 터전을 만들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식이 가지치고, 손주대에 열매를 딴다는 먼 안목으로 귀농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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