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157 – 반성과 지혜

정재황 2017. 10. 19. 00:52

교환을 위한 ‘돈’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명되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섬김으로써 행복보다는 불행이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

먹고 사는 생활의 방편인 얕은 ‘(전문)지식’과 미천한 경험으로 세상을 해석하였습니다. 무식한 사람은 아닐지 모르지만, 인생의 깊은 사유에는 전혀 통찰력이 없고 다만 눈치만 빠른 지식인에 불과하였기에 ‘감사’보다는 ‘원망’이 더 많았습니다.. .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자 실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납득시키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말에 신의가 부족하였기에 듣는 사람은 변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수를 인정하였다면 용서받고 이해 받을 수 있었을 것 입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처방전’을 구하고자 감동과 지식을 주는 ‘책’을 읽었습니다. ‘처방전’을 구하였음에도 병이 낫지 않았습니다. 처방전을 통해 ‘지혜’라는 약을 지어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의 질곡 속에서 깨달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치는 농부가 되어서야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그 만족에서 기쁨을 느낌으로써 행복과 성공의 진정한 묘미를 알 수 있는 ‘지혜’를 깨닫습니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발효장의 ‘식초’가 익어가듯이 저도 조금씩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