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제사는 기제(忌祭), 차례(茶禮), 묘제(墓祭)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기제는 해마다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이고, 차례는 음력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묘제는 한식과 추석 때에 산소에 찾아가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한식’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입니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입니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일이 되며, 금년은 4월 6일 ‘한식’ 입니다. 한식에는 성묘를 합니다.
4월 1일, 경기도 광주에 모신 선친의 산소에 '한식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성묘 길에 나서는 모친께서는 전일 ‘목욕제계’하시고, 당일 아침에는 나름 가장 곱게 화장을 하셨습니다. 그리운 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집 주위에서,진달래가 피고 새가 울면은, 모친께서는 유독 선친을 그리워 하십니다. 선친의 산소에도 진달래가 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산소에 도착하여, 모친께서 선친께 인사 드립니다. ‘망할 놈의 사내야, 혼자 누워 있으니 좋지 ?’, 선친을 향한 그리움에 대한 모친의 투정입니다. 그러자 선친께서 답변하십니다. ‘할머니 누구 ?’
1989년에 돌아가신 아버님은, 84세인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으실 것입니다. 아버님의 마지막 사진은 여전히 젊으신데, 모친은 하루 하루 나이 들어 가십니다. 언젠가는 아버님 곁에 누우실 것 입니다. 그 날이 조금이라도 더 늦게 오도록 선친께서 도와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외로우신 선친께서도 불효자를 이해하고 용서하실 것 입니다.
“아버님 존경하고 사랑해유, 어머님 오래 오래 아들과 같이 사세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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