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16 – 어머니의 나이

정재황 2019. 1. 4. 21:20

귀농 후, 지난 5년간 (현미흑)초 치는 농부의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일들과 식초관련 이야기인 홍성소식을 작성하여 왔습니다. 2019년 첫 홍성소식은 216회차 입니다.

1935년생 모친의 기력과 기억력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습니다. 복용하시는 약의 종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자식으로써 걱정이 앞섭니다.

밥상머리에서 형제가 모친께 나이를 여쭙니다. “엄마, 몇살 ?”, 모친이 “80”하고 답변하시면 온 가족이 웃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형제에게 모친의 연 세는  ‘90”이 될 때까지 ‘80”입니다. ‘80”뒤에 붙은 모친의 나이가 해마다 무거워지기 때문에 지우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젊어지면 몸도 젊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의 형제가 모친께 드리는 공경과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그리고 모친께서 초치는 형제에게 베풀어 주시는 사랑이 모친의 건강을 유지하여 줍니다.

(2018년 4월 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