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정도 되는 닭장이 있습니다. 수탉 2마리와 9마리의 암탉이 있었습니다. 수탉간에 치열한 싸움이 있었고, 결국 수탉 한 마리가 땅에 묻혔습니다. 살아가는 것들은 필연적으로 싸우며 삽니다. 사람도 늘 싸우며 삽니다. !
아마도 사랑받지 못한 순서대로 암탉이 땅에 묻혔을 것입니다. 현재 5마리의 암탉을 거느리고 있는 수탉은 늘 보아도 보무당당
하고, 사주경계에 빈틈이 없습니다. 닭은 50여가지의 울음으로 소통한다고 합니다. 닭 대가리는 결코 우둔하지 않습니다.
석양이 지고, 닭이 잠자리에 들고자 횟대에 오르면, 늘 동일한 암탉 한마리가 수탉 옆에서 잠을 청하고, 나머지는 아래 층 횟대에서 잠을 잡니다. 암탉도 서열이 있나봅니다.
닭과 함께한 햇수가 3년째 입니다. 산란율이 형편없어, 새로이 병아리를 들이고자 닭장 속에 병아리 집을 만들었습니다. 3월이 되면, 앙증맞은 병아리들이 닭장 속의 병아리집에서 뛰놀 것입니다. 병아리가 집에서 나오는 순간이 닭들의 생명이 다하는 슬픈 이별의 날이 될 것 입니다.
닭은 살아가기를 내일 아침 죽어도 여한이 없게 살고, 영원히 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저보다
나은 것 같아, 입가에 씁씁한 미소가 머뭅니다. !!
'귀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소식 219 - 결혼식 (0) | 2019.02.17 |
---|---|
홍성소식 218 – 유관순 언니는 죽지 않았습니다. (0) | 2019.02.12 |
홍성소식 216 – 어머니의 나이 (0) | 2019.01.04 |
홍성소식 215 - 2018년 홍성소식 (0) | 2018.12.19 |
홍성소식 214 - 진화하는 꿈 (0) | 2018.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