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노동이 주가 되는 농부의 생활은 ‘비’에 좌지우지 됩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사계절에 내리는 비를 ‘봄비 - 일비’, ‘여름 비 - 잠비’, ‘가을비 - 떡비’ 및 ‘겨울 비 - 술비’라 부르곤 했습니다.
봄비가 내리면 가뭄을 해소하여 주기에 농사를 준비하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봄비는 ‘일비’입니다. 반면, 여름에 비가 내리면 일터에 나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기에, 여름 비는 ‘잠비’ 입니다. 가을에 비가 오면 들에 나가 일을 할 수는 없으나 곡식이 넉넉하므로 집안에서 떡을 해먹고 지낸다 하여 가을비를 ‘떡비’라 불렀습니다. 겨울에 비가 오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술을 마신다 하여, 겨울 비를 ‘술비’라 불렀습니다.
평균적으로 6월 말에 시작되어, 7월 25일 전후로 끝나는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입니다.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 ~ 뚝)
그간 잦은 비로 인해, 본업인 (현미흑)초 치지 못하고, (일을)공 쳤으니, 밀린 일들이 태산 입니다. 행동하기 전에, 지레 죽었다고 복창하면 패배자가 됩니다. 이 비 그치면, 밀린 일들을 서두르되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이 비 그치면’ 으로 시작되는 시가 생각납니다. 학생 때 배운 ‘이수복’님의 시 ‘봄비’입니다. 기억하고 있으니, 마음은 아직 청춘입니다
*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내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고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5년산 현미흑초가 출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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