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귀향일기 (홍성 소식 37) - 두번째 눈이 내린 날 2015.11.27 작성 글

정재황 2015. 11. 29. 21:37

 

 

 

군대에 다녀온 사람, 특히 강원도에서 군 생활한 사람은 자주 그리고 많이 오는 눈으로 인해 힘들었던 제설작업을 기억한다. 나는 군 생활을 문산 및 임진강 넘어 제 3땅굴과 판문점 사이에서 하였기에 제설작업에 대한 힘든 기억이 거의 없다. 어제 홍성에는 12.2CM의 눈이 왔고, 집 뒷편에 있는 소나무 가지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눈사태가 났다 !!

오늘도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눈이 내렸다. 내일도 눈이 내리고, 모레는 비가 온다고 한다.! 홍성을 포함한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의 가뭄해갈도 좋지만, 11월 내내 비오고 눈 내리고 있다. 비가 오면 다음 다음날이면 삽질을 할 수 있지만, 눈이 오면 거의 일주일간 삽질이 불가하다. 11월 중에 완성하고자 하였던 장독대 설치작업이 불가해졌다. 이제는 맑은 날이 기다려진다. 일을 기다리다니 !!!

오늘은 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내린 눈이 제법 녹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과 밭에만 눈이 쌓여있고, 치붕에는 고드름이 달려있다. 눈발이 약해진 틈을 이용하여, 밭에 있는 무와 배추를 수확했다. 창고에 넣으면서 갯수를 세어보니, 배추 35개, 무우 117개 였다. 김장용 재료가 준비된 것이다.

겨울이 시작되고 처음 내린 눈(어제 내린 눈)은 첫눈이라고 하는데, 두번째, 세번째 내리는 눈은 무엇이라고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눈이 온 것인가 ?

2015년 겨울 초입에서 첫눈에 대한 추억은 눈 맞으며 행한 제설작업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