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귀향일기 (홍성소식 70) - 봄이 오고 있습니다. 2016.01.22

정재황 2016. 2. 3. 01:14

홍성으로 귀농 후, 얼마 동안은 모든 것이 다 새로웠습니다. 홍성 소식을 쓸 수 있는 소재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70회가 되고 보니, 소재도 고갈되고, 감흥도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추위로 인해 손과 마음도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2월 4일이면 입춘입니다. 오후 6시가 넘어도 어둡지 않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홍성의 "인양양초장"도 봄 맞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저분하던 "빠레트 화목"도 깔끔이 정리되었습니다. 도끼도 없고, 선녀도 없었지만, "나뭇꾼" 이었습니다. 아궁이 속에서 사라지는 화목의 양 만큼, 노모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계십니다. .

장독대를 만들기 위한 "삽질"에는 한계가 있기에,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장독대 터를 깔끔히 정리하였습니다. 2월 / 3월 중에 장독대 설치 공사가 완료되면, 항아리의 숫자가 현재 400여개에서 800여개로 늘어날 것 입니다. 봄이 되면, 2년산 식초 향기가 "인양양초장"을 가득 메울 것 입니다. 시간되시면, 봄에 홍성으로 놀러 오세요 !!

"인양양초장"의 최종 목표는 20,000개의 항아리로 한국내 '식초"의 성지를 만드는 것 입니다. 금년에 400개의 항아리를 늘리는 것은, 항아리 1개의 가격 "140,000원"임을 감안 시, 가용한 최대치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 입니다. 10병이 판매되면, 항아리 1개가 늘어납니다. 항아리 갯 수가 늘어나면, 흑초원액 수입대체 효과, 쌀 소비 촉진 및 마을 어르신의 소득증대, 고용증대 등에 공헌하게 됩니다. 항아리 20,000개를 갖추려면 최소 10~15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 날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낼 것 입니다.

작금의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다들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없는 부탁을 드립니다. 가족, 친지, 거래처 등등 "설" 맞이 선물이 필요하시면, "인양양초장"의 "현미흑초"도 고려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주변에도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농부가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을 단순히 소득이라는 관점으로 보시지 말고, 나눔이라는 시각으로 보아주었으면 합니다. 도움도 못 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하여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