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식 194에서 오행과 오미의 연관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조상님은 왜 다섯 가지 맛을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저의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단맛, 매운맛, 짠맛에 대한 단상(斷想)은 홍성소식 196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1.신맛
다섯 가지 맛 중에 ‘신맛’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아마도, ‘신맛’이 오행에서 목기에 해당하는 봄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맛’을 가장 쉽게 느끼는 방법은 과일을 먹는 것입니다. 과일을 제외하고 자연 속에서 신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쉰 음식’을 접하는 경우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상한 음식을 보고, ‘음식이 쉬었다’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음식이 쉬었다.’ - 음식이 그 기능을 멈추고 쉬고 있다는 뜻이고, 음식이 쉬면 신맛이 납니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신맛’은 ‘쉬게 하는 맛’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너무 긴장하거나 피곤해지면 신맛이 당기고, 신맛은 봄의 새싹과 같이 사람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듭니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신맛이 인간의 해독기능을 담당하는 간과 담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결론 - ‘신맛’은 ‘쉬게 하는 맛’이 줄어서 만들어진 표현이라 생각해 봅니다.
2. 쓴맛.
‘쓴맛’은 오행에서 여름에 해당합니다. 여름은 모든 만물이 성장하는 계절이기에 많은 기운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기운을 쓰려고 하면 쓴맛이 당긴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기운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쓴 커피나 쓴 소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유추해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쓴맛이 심장과 소장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심장은 피를 온 몸에 보내기 위해 항상 힘을 쓰고 있습니다.
결론 - ‘쓴맛’은 ‘쓰는 맛 또는 쓰게 하는 맛’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 5미상생(五味相生) : 서로 맛의 조화가 잘된다는 말입니다. 신맛과 쓴맛(木生火), 쓴맛과 단맛(火生土), 단맛과 매운맛(土生金), 매운맛과 짠맛(金生水), 짠맛과 신맛(水生木)은 상생관계에 있어, 이들 두 가지 맛이 알맞게 섞이면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신맛이 나는 '아라비카'원두커피는 (현미측)초치는 농부에게 호사로운 사치입니다. 한여름 양초장일에 지치면, 커피믹스로 아이스커피를 만든 후, 식초를 가미하여 마시곤 합니다. 또한, 소주에 식초를 가미하여 색다른 맛을 즐기기도 합니다. 신맛과 쓴맛(木生火)의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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