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09 – 겨울맞이

정재황 2018. 10. 31. 23:00

홍성의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어제 저녁뉴스에, 홍성에 얼음이 얼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과 만남을 준비하여야 할 10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한 해의 농사를 슬슬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현명한 농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일을 곧바로 해치우나, 게으른 농부는 일을 뒷전으로 미루어 때를 놓치곤 합니다. 어느 쪽이나 일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지만, 때를 놓치면 당황하게 되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가 없게 됩니다. 일은 언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현미흑)초치는 형제도 10월 중순부터 차근차근하게 서두르며 겨울맞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가을걷이 중 아우에게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수술과 5일간의 입원 그리고 당분간 왼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아우와 함께 할 일을 혼자서 하다 보니 ‘절대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한 약은 아우 몫까지 일한 땀 흘린 시간입니다. 몸은 힘들어도 해야 하는 일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면 고통이 아니라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