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계에나 조폭이 있나 봅니다. 이웃집 고양이 (저는 ‘개냥이 – 개보다 예쁜 고양이’라 부릅니다) 에게 조폭은,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길 고양이’들 입니다.
하루는, 줄에 매여 있는 ‘개냥이가 구석에 움크리고 있고, 길 고양이들이 ‘개냥이’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길 고양이’들의 ‘삥땅’입니다. 인기척을 내자, ‘길 고양이’들은 도망가고, ‘개냥이’는 서글퍼서 ‘야옹, 야옹’ 울었습니다. 줄을 풀어주자마자, 품에 달려 들어 재롱을 부립니다. 아마도, 감사의 표현인 듯 합니다.
양초장에 출근하면, 어느새 ‘개냥이’가 나타나 인사를 하곤 합니다. 이제는, ‘개냥이’가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궁금해집니다. 야옹 소리에, 사무실 문을 열어 주면,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 밑에 켜져 있는 전기난로 앞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곤 합니다.
‘개냥이’가 우리 곁에 있으며, ‘길고양이’들에게 시달릴 일이 없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처세술이 대단합니다. 영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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