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61 – 사랑 / 춘원 이광수

정재황 2020. 1. 19. 19:42

학생일 때는 공부 잘하는 사람, 군인일 때는 체격과 체력이 좋은 사람, 회사원일 때는 알아서 일 잘하는 사람 등등, 만 59년을 살아오면서

시시때때로 부러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부러웠던 사람은 ‘책’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은 ‘그 많은 책 다 읽었어요 ?’ 입니다.

 

1,500권의 책이 있습니다. 저와 아우가 산 책입니다. 대학에서 저는 사회과학을, 아우는 인문학을 전공하여 책에 대한 선호가 다릅니다. 목표 중의 하나가 재독(再讀)포함, 있는 책 다 읽는 것입니다. 귀농하여 4년 동안 약 30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 속도로 다 읽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입니다. 향후 10년간 건강하다면, 책도 다 읽고, (현미흑)초 치는 인양양초장도 20년의 역사를 가지는 홍성의 명물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홍성소식도 1,000 회가 넘을 것 입니다.

 

지난 해에 읽은 책과, 올해 읽을 책을 정리하다, 반가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삼중당’에서 1977년에 간행한 ‘춘원 이광수, 사랑’ 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밤새워 읽고, 내친 김에, 춘원 이광수님의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을 읽은 기억이 나서, ‘사랑’과 ‘유정’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쉽게도 ‘무정’은 ‘상권’이 없고 ‘하권’만 있습니다. 오늘 내일 중으로 ‘하권’만 이라도 읽을 예정입니다.

 

노력이 부족하여 ‘안 빈’과 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하였지만, 의술대신 ‘현미흑초’로 건강을 책임지는 초 치는 농부가 되었기에 스스로를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