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76 - 개냥이 / 애가 애를 낳다

정재황 2020. 5. 5. 21:06

마을 주민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암컷 1마리 입니다고양이를 기르는 집 주인 아주머니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늦은 저녁에 귀가하고, 때로는 서울 나들이로 집을 비우기도 합니다. (현미흑)초 치는 형제는 이 고양이가 강아지 처럼 귀엽다 하여 ‘개냥이’라 부르고, 오고 가는 길에 집 주인 대신 고양이에게 식사를 제공합니다.

 

아침에 양초장에 출근하여 ‘개냥아’ 하고 소리쳐 부르면, 어느새 주변에 와서 우리 형제가 일하는 것을 감독하곤 합니다. ‘밥 먹자’ 하고, 고양이 집 방향으로 걸어가면, 고양이가 앞장서서 자기 집으로 갑니다. 말귀를 알아듣습니다 !.

 

사료를 주고 나면, 어느새 길 고양이들이 나타나 주변을 배회합니다. ‘개냥이’는 먹이를 먹으면서도 ‘사주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주변 길 고양이들에게 많이 시달렸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홀쭉하던 고양이의 배가 조금씩 살찌기 시작하였습니다. 1살 짜리 암 고양이가 바람이 난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입니다. 고양이 1살은 사람나이로 17세 정도라고 합니다. 몸이 무거워진 고양이가 양초장 주변을 배회합니다. 우리 형제가 양초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길 고양이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악한 암 고양이 !!!

 

고양이의 출산이 걱정되었습니다. 애가 애를 낳고, 저희 형제도 동물의 출산을 도와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3일전 창고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에 물건을 가지러 들어서니,  ‘개냥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찿아 보니, 벌써 출산하여, ‘아이고 예쁜 내 새끼’하며, ‘모유 수유’ 중이었습니다.

 

지난 3일간, 먹이와 물을 주고, 오늘 예쁜 고양이 2마리를 사진 찍었습니다. 엄마 고양이와 똑 닮았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였으면 합니다.

 

반면, 출산 전/후 옆에 없는 책임지지 않는 ‘애비’ 고양이가 누군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