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80 – (빨간)감자

정재황 2020. 6. 22. 20:45

저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소재 7사단 영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출생은감자바우이지만, 2 때부터 2015 귀농 까지 50 넘게 서울에서 생활했으니, 강원도를 고향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자 아주 좋아합니다. 강원도 물로 제가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

 

귀농 , 800 평의 밭에빨간감자(홍감자)’ 재배하여 판매한지 올해가 4번째 입니다. 먹기만 하던 감자를 제가 재배하고 판매하게 줄은만이 알고 계셨을 입니다.

 

매년, 800평의 밭에서 수확한 250 박스 , ‘상품으로 값을 받고 판매할 있는 감자는 150 박스 내외 입니다. 감자 하나 하나를 선별하고, 흙을 털고, 구매하여 주신 고객님(대부분이 선배님, 동기님, 후배님 지인) 보내드리면, 맛있게 먹었다고 전화와 문자도 주십니다. 어느새, 고정 고객이 100 여분 됩니다.

 

‘홍감자’는 ‘수미감자’에 비해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크고 맛있는 감자를 원하시기에 기꺼이 지불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감자를 공급하여야 의무가 있습니다.

 

6 18, 흐린 날씨와 오락가락 하는 빗방울 속에서 오전 8시부터 감자를 캐고, 박스에 담고, 박스들을 비닐하우스 창고로 옮기고 나니 오후 10 30, 저녁식사는 11 30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10KG 감자 박스를 힘도 없어 넘어지기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6월 21일 부터 선별 작업 포장작업을 시작하여, 6월 23일 부터 순차적으로 택배 발송합니다. 

 

감자 작황은, 감자 싹이 나올 때의 냉해 피해와, 5월의 잦은 비로 인해, 작년만 못합니다. 특히 감자 크기가 작년에 비해 작습니다. 선별하고 선별하면, 예약분은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일부 고객님은 작년 대비 감자 크기에 불만이 있을 같습니다. 감자를 수확하며, 걱정이 앞섰습니다. 오늘 일부 예약고객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전화도 드렸습니다.

 

감자 농사 결산하면, 적자 면하면 다행이고, 흑자가 나도 웃음이 납니다. 택배 발송이 끝나면 생기고, 작업 상처 나고, 굼벵이가 먹은 감자, 그리고 조림용 감자만 창고에 가득하게 됩니다, 지겹게 감자 먹다 보면 해가 지나가고, 감자 심을 철이 돌아옵니다.

 

그래도 ‘빨간감자’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이 계시기에 내년에도 감자 농사 지을 입니다. 아직 체력이 있는데 농부가 땅을 놀려서야 되겠습니까 ?

 

글을 읽어 주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만, 저의 상황이나 처지를 남이 알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veryone wants to be heard).

밤에 비닐하우스 창고에 쌓아놓은 감자 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