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새해인사 드립니다. 건강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5년 9월 홍성으로 귀농 후, (현미흑)초 치는 농부는 소소한 일상(日常)과 감회를 360여 개의 소제목을 가진 '홍성소식'으로 표현하여 왔습니다.
어디엔가 다 쓰여져 있을 법한 얘기들을 반복하는 대신, 저의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있는 (현미흑)초치는 농부의 부족한 경험(지식+지혜+감정)을 아주 정직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많은 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자 또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성소식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 비록 읽음이 있어도 홍성소식을 쓰기는 더 어렵습니다. 읽기와 멀어질수록, 홍성소식은 저를 과하게 드러내며, 스스로를 자랑하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복의 그릇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복을 받아, 그 넘치는 복만큼 탐욕심과 어리석음을 키운 것 입니다
읽음이 없는 매 순간을 합리화 하자, 몸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대신, 홍성소식을 쓰겠다는 욕심과 집착 때문에 보여지는 모든 것이 힘들어졌고, 홍성소식을 쓸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조금씩 지어야 하는 것이 복입니다. 저의 마음속에 복이 자라는 만큼 저의 인연에 알맞은 때에 딱 필요한 만큼 홍성소식을 쓸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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