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84 - 장독대 작업

정재황 2016. 3. 12. 00:58

3월 7일 월요일, 기 준비된 장독대 거푸집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 3월 9일 오후에 거푸집을 해체할 수 있었습니다.

16개 장독대 설지에 사용된 거푸집 192개와 파이프 32개를 해체하여 정리한 후, 기존 장독대로 사용된 땅에 박힌 벽돌 1,200 여개를 캐내어 한 곳에 정리 중에 있습니다. 캐낸 벽돌에 묻은 흙을 호미로 긁어낸 후, 외발통을 이용하여 옮깁니다. 1회 운반시 벽돌 6장을 옮기니, 200회 이상의 운반과 총 왕복거리가 14km나 되는 싫증나는 작업입니다. 이틀 후에나 이 작업이 완료될 것 입니다. 벽돌을 캐서 옮기는 동안, 아우는 400여개의 항아리를 새로 만든 장독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면, 이쁘게 정리된 장독대가 완공됩니다.

그늘이라고는 항아리 그림자 밖에 없는 양초장 들판에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바람이 불어도, 햇살은 봄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해가 져야 끝나는 하루의 일과가 쌓일 수록, 농부답게 얼굴색이 변할 수록, 양초장은 '상전벽해"와 "우공이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귀농하면 수입이 줄어듭니다. 수입이 적으면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따라서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작업은 자가 노동력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다음 주 부터, 16개의 장독대를 추가로 만들 것 입니다. 이 번 작업에는 목수와 미쟁이의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만 만들 것 입니다. 1차 작업에서 충분히 학습하였고, 향후 작업을 위해 자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비도 절감하고 일석이조지만, 몸은 더 힘들 것 입니다.  

3월말/4월초면 총 32개의 장독대가 구비됩니다. 홍성의 명소가 될 것 이며, 시간이 걸려도 2 만개의 항아리를 갖춘 한국의 "현미흑초" 명소가 되기위해 쉼 없이 정진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