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90 - 농부의 짧은 휴식 (2016.04.07 작성)

정재황 2016. 4. 10. 01:07

  농부는 토요일, 일요일이 없습니다. 자연이 허락하면 들에 나가 일합니다. 오늘은 밤새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어, 오전은 짧은 휴식입니다.

  양초장의 장독대 공사가 끝난 후, 귀농 후 처음으로 농기계를 이용하여 밭을 갈았습니다. 겨울내내 굳어있던 땅을 갈은 다음 ( 로터리 친다고 하더군요 ), 소똥을 밭에 뿌리고, 다시 땅을 갈아 엎은 후, 농작물을 심기 위한 골을 만들고, 감자, 당근을 심었습니다. 남은 자리에는 참외, 수박, 고추, 콩. 깨 등을 심을 예정입니다. 자급용 작물 재배 입니다. 밭에 뿌려진 소똥 냄새와 퇴비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점점 농부가 되어 갑니다.

  본업인 양초장의 장독대에 항아리를 정리하고, 잔디도 깔았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는 무한한 변화가 있습니다.